
칼럼실천 준비
설득 대화법: 남편이 스스로 ‘해주고 싶게’ 만드는 대화의 기술
앞서 8개의 기둥을 통해 단단해진 우리에게, 이제 관계의 화룡점정을 찍을 마지막 기술이 주어집니다. 남편이 우리를 위해 기꺼이 움직이게 만드는 ‘설득 대화법’입니다.
하지만 이 궁극의 기술을 배우기 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설득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상대가 방어벽을 단단히 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설득을 시도하는 것은, 굳게 닫힌 문을 억지로 열려다 문고리마저 부수는 것과 같습니다.
그 문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이 대화의 판을, 남편이 마음을 열어도 안전하다고 느낄 만큼 평온하게 만들 준비가 되었는가?' 남편이 내 말을 들어주길 바란다면, 먼저 그의 마음이 열릴 수 있는 '안전한 판'부터 깔아야 합니다.
우리는 남편에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주로 ‘부탁’하거나 ‘요구’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요? 남편은 마지못해 들어주거나, “왜 나한테만 시키냐”며 불평하거나, 아예 못 들은 척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늘 아쉬운 소리를 하는 ‘을’이 되고, 남편은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지 말지 결정하는 ‘갑’이 됩니다.
하지만 이 구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기술의 핵심은 남편의 저항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가 'NO'라고 말할 기회조차 갖기 전에, 대화의 전체적인 판을 짜서 우리의 제안이 유일하고도 가장 합리적인 선택인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진짜 설득의 고수는 부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판’을 짭니다. 남편이 아내의 요구를 마지못해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내를 기쁘게 해주는 그 행동을 ‘자신의 선택’이라고 믿게 만들고, 심지어 그 행동을 통해 스스로 ‘괜찮은 남편’이 되었다는 만족감까지 느끼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설득 대화법의 정수입니다.
물론, 이게 단순한 말재주만 늘린다고 해서 통하는 부분이 아닙니다.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이해하고 남편과 우리에 대한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단순히 말재주를 늘리는 건 얄팍한 속임수에 불과하며,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닫게 만들 뿐입니다.
[남편 조종술 실전] ‘요구’에 ‘명분’을 입히기
오늘 하루가 가기 전, 내가 남편에게 가장 자주 하지만 가장 안 먹히는 ‘요구’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요구를 남편이 기꺼이 행동하고 싶어지는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고 평소에 남편과의 대화에서 자주 이야기를 해 봅시다.
1. 우리가 평소에 하는 요구 적어보기 (예 : "애들 좀 씻겨!")
2. 그럴듯한 명분 만들고 평소에 자주 이야기 하기 (예 : "당신이 애들 씻겨줄 때, 애들이 아빠랑 장난치면서 너무 행복해하더라. 그 웃음소리 들으면 내 피로가 다 풀려.")
물론, 이 방법을 적용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타이밍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편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을 때 적절히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의 심리나 욕구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맥락에 맞지 않으면, 우리의 의도를 쉽게 들키게 되니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소한 심리적인 을의 상태에서 벗어난 뒤에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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